제주시민속5일시장은 1906년 개설된 주성장의 명맥을 잇는 제주 대표 전통시장이다. 매월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정기시장으로,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제주의 생활사와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. 한때 고정된 터 없이 여러 차례 이전을 거쳤지만, 1998년 현재의 자리로 정착하며 제주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.
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‘할망장터’다. 만 65세 이상의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채소와 나물, 농산물을 내놓는 공간으로,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제주 특유의 정서와 따뜻함을 만날 수 있다. 농산물전과 수산물전에서는 은갈치, 옥돔, 고등어 같은 제주 바다의 신선함이 가득하고, 옹기전과 약재전, 대장간에서는 과거 장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.
장날이면 하루 평균 2만 5천 명이 찾을 만큼 활기가 넘치며, 최근에는 30~40대 젊은 방문객과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. 회와 국수, 흑돼지 요리 같은 먹거리는 물론, 화훼와 생활 잡화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다.
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며, 대형 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. 제주시민속5일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, 제주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이다. 제주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장날에 맞춰 이곳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.